미국의 수도에서 만난 초로의 신사는...
2010-01-02 15:07 (한국시간)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녘의 워싱턴 모뉴멘트. 실루엣 처리된 모습에서 더욱 장엄한 분위기가 풍겨난다. 모뉴멘트 뒤편은 국회 의사당이다.
12일째 되던 날.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을 둘러보고 우리 버스가 정차된 지점으로 되돌아가던 때였다.

눈에 익은 초로의 남성이 동료로 보이는 한 남성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영화배우는 아닌 것 같고 누구지. 스쳐지나가는 그를 뒤돌아보면서까지 그의 정체를 생각하고 있는데 또 다른 초로의 남성이 그와 눈인사를 하면서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에게 물었다. “저 신사가 누구죠?”

내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답했다. “존 케리 상원의원입니다.”

‘아 그렇지.’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출신의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이었다.

그러자 우리 일행들이 무슨 일이냐고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방금 지나간 사람이 거물급 정치인이라고 알려줬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일행 대부분이 한국에서 관광차 미국을 찾은 분들인데다 미국에서 사는 교포라 해도 미국사회에 그다지 밝은 분들이어서 존 케리라고 얘기해줘도 이해하기는 어려울 거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는 이로부터 2년후 실로 세계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비록 끝내 패배하기는 했지만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돼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 맞붙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치르는 상황이어서 케리 후보는 대단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현역 대통령 부시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아침 우리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이렇게 찾았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주요 명소 외부만 둘러봐야하는 아쉬움이 컸다.

백악관, 국회의사당 그리고 연방 대법원을 차례로 들러 기념사진 촬영에 만족해야 했다. 맘 같아선 국회의사당 내부도 보고 연방 대법원 안을 살펴보고 싶었지만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긴 나만의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린 다음 방문지였던 버지니아 루레이동굴을 향했다. 아마 남녀노소를 떠나 우리 일행 모두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곳이었다.

세상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자연의 경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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