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뉴욕 뉴욕 뉴욕
2009-12-03 17:00 (한국시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에 응해준 이수산 할머니. 나의 강요에 못이겨 한손에는 핸드백을 또다른 한손에는 콜라병을 높이 치켜든 채 자유의 여신상과 나란히 코믹한 포즈를 취해줬다. 우리 일행에게 ‘권사님‘으로 불렸던 그는 자질구레한 것까지 챙겨주던 우리 일행의 팀맘(Team Mom)이기도 했다.
11일째 되던날.

깨어보니 예전과 세상이 사뭇 다르다. 룸메이트가 바뀌면서다.

김선배가 당초 예정대로 중도에서 빠져나갔고 어제부터는 그 대신 남선생이 나의 새로운 룸메이트가 됐다.

남선생은 한참 연상의 분이라서 그런지 솔직히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방안에서 맞담배를 필수도 없을 뿐더러 워낙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시는 분인지라 그간 김선배와 새벽까지 즐겨왔던 술파티 아지트로서의 삶은 더 이상 꿈 꿀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면 우리 방을 두드리곤 했던 일행들의 사랑방 역할도 이로써 끝이나 버린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선생과의 새로운 룸메이트 생활이 싫은 건 아니다. 밤늦도록 계속됐던 자유분방한 생활도 좋았지만 정돈된 삶의 여행도 나름대로 좋다.

남선생의 샤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빗소리 같은 게 참으로 달콤했다.

우리는 오늘 다시 뉴욕으로 향해 자유의 여신상을 찾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쉽게도 그 주변만 훑어본뒤 발길을 돌려야했다. 9-11 테러가 발생한 후로 입장을 불허하기 때문이다.(참고로 2009년 7월부터 자유의 여신상은 재개방된 상태다)

어쨌거나 이곳 저곳 여행을 많이 해온 나로서는 이러한 미국의 '보안 아르레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슬픈 현실의 기분만은 감출 수가 없다. 미국은 테러가 발생했던 바로 그날 이후 안전체계관리에 관해서만은 여전히 적색신호등이다.

우리가 기수를 돌려 찾은 다음 목적지는 월드트레이드센터. 하지만 버스를 주차할 공간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결국 버스 창밖으로 훑어보곤 우린 UN 빌딩을 거쳐 버지니아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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