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는 되고 유부녀는 안돼”
2012-04-27 11:56 (한국시간)
사진=페이스북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여성이 유부녀라는 사실이 밝혀져 왕관을 박탈 당했다.

최근 '미스 도미니카 공화국'에 뽑혔던 칼리나 듀란(25, 사진)은 이미 2009년 결혼한 사실이 밝혀져 당선이 취소됐다.

산토 도밍고 인근에서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듀란은 지난 17일 열렸던 미인선발대회에서 우승, ‘미스 유니버스’ 출전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대회조직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스 도미니카 공화국’ 타이틀을 2위에 올랐던 둘치타 리에기(24)에게 넘겨준다고 공식 발표했다.

듀란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결혼 사실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태다.

듀란의 왕관 박탈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조직위원회의 이중잣대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최근 미스 유니버스 대회 조직위원회가 성전환(트랜스젠더) 여성도 내년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의 결정은 성전환 여성 제나 텔레코바(23)의 미스 유니버스 캐나다 예선 출전 논란에서 비롯됐다. 텔레코바는 지난 달 미스 밴쿠버 대회 결선에 진출했지만 성전환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도하차 당했다.

텔레코바는 네 살 때부터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했으며 14살 때부터는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4년 전에는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됐다고 주장했다. 운전면허증 및 여권에 모두 여성으로 기재돼 있다.

그가 퇴출된 뒤 조직위원회에는 ‘차별’이라는 비판과 함께 2만명 이상의 온라인 탄원서가 접수됐다. “텔레코바는 여성이며 다른 여성과 똑같이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었다.

여론에 밀려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조직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2일 텔레코바의 대회 복귀가 확정됐다.

당시 폴라 슈가트 조직위원장은 “조직위는 모든 여성의 평등을 지지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랜스젠더 여성에게도 개방된 미인대회가 유부녀에게는 등을 돌린다는 것은 “여성의 평등을 지지한다”는 조직위의 입장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또 다시 비난하고 있다.





할리우드 = 채지훈 기자, uk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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