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 이유는?
2012-12-22 16:28 (한국시간)
수년 전 중앙일보 학생기자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그 첫 기 학생들을 선발하는 막중한 책임에 동참했었다. 당시 학생들의 지원서를 하나 둘 넘기면서 비로소 대학입학사정관들의 심정이 이해됐었다. 그동안 수없이 '대학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대입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실제로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당시 경험을 통해서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학생기자 심사과정은 이후로도 매년 치열했다. 매년 제한된 인원을 부득이 늘려야 할 정도로 학생기자로 지원한 학생들의 지원서 내용은 화려했다. 그래도 역시 그중에서 최고 즉 중앙일보 학생기자로 가장 잘 어울리는 학생들을 선발하려면 그에 맞는 심사기준이 적용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성적으로만 본다면 어느 한 명도 탈락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필자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학생기자로 활동할만한 역량에 포커스를 두기로 했다. 그때부터는 학생들의 개인소개서와 샘플기사에만 주목했다.

개인소개서에서는 중앙일보 학생기자로 일하고 싶은 이유를 비교적 설득력있고 상세히 기술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이 주어졌고 샘플기사에서는 실제 신문기사로 이용해도 좋을 재미있고 독특한 소재를 다룬 학생들에게 다시 가산점이 제공됐다. 그제야 비로소 합격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학심사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성적은 해당대학 재학생 수준에 모자라지 않을 정도면 족하다. 지원 대학에 입학했을 때 과연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것인가 어떤 이유로 지원했으며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할 것인가를 지원서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지난 15일을 기해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대부분 대학들의 조기지원 합격자통보가 마무리됐다. 꿈꾸던 1지망 대학에서 합격했다면 좋았겠지만 만일 탈락의 아픈 경험을 했다면 이제 남은 10여일 동안 사립대 지원서 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미 공통지원서인 Common Application 작업 및 에세이 작성은 거의 마쳤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제 남은 것은 각 사립대학의 개별 에세이 (Supplemental Essay)작업만을 남겨놓고 있다.

많은 대학에서는 추가서류(Supplemental Essay)주제로 '우리 대학에 오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제시하고 있다. 스미스 칼리지 스크립스 칼리지 클래어몬트 맥키나 노스웨스턴 대학들이 일제히 'Why us?'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그 많은 대학들 중에서는 왜 우리대학에 지원하려고 하는가 묻는 이유는 과연 지원학생이 정말 그 대학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가를 확인하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합격시키면 입학할 가능성이 몇퍼센트나 되는 학생이냐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우수대학 평가 기준에는 합격한 학생들 중 몇 퍼센트가 실제로 입학했는가 하는 비율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이름난 대학들에 지원서를 뿌려놓고 그 중 운좋게 합격한 대학들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생긴 대학들만의 방어책이다.

따라서 '왜 우리 대학인가'라는 질문에 성의있게 답해야 한다. 캠퍼스가 너무나 아름답고 우수한 교수진이 많기 때문에라는 식의 이유는 너무나 무성의하다. '어려서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대학이다'라는 이유도 너무나 뻔하다. 성의있는 답을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해당 대학에 대해 리서치 해야 한다. 그 대학만이 갖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내 자신의 전공이나 비전과 매치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김소영 기자, kim@schoolusa.org, (213) 38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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