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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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태풍의 뿌리
2011-10-30 21:54 (한국시간)
거대한 중도에 의한 미국판 안철수 태풍으로 압승한 무명이었던 바락 오바마 <백악관>
분단 변수 탓으로 무조건 종북으로 몰리는 좌파든, 그렇게 모는 우파든, 안철수씨는 같이 식사를 즐기며 인생 전반에 관한 깊숙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 중의 하나임에 거의 틀림없다. 실로, 소소한 개인적인 화제는 물론, 진정한 선진과 진정한 통일을 위한 국가 경영 정도의 기본인 인간 사회의 상식에 관한 깊숙한 대화도 가능한 찾기 힘든 바락 오바마급 대물이다. 정말 그러할까?

수년 전 일이다. 안철수씨는 미국 동부 유펜 와튼 학교에 미국 최고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으러 떠나기 직전까지 이곳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스탠포드대에서 첨단 모험 기업 관련 공부를 했는데, 교포들을 위한 특별 강좌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인생사와 세상사에 관한 청춘 콘서트의 모체인 셈이었는데, 잔잔/독특/강렬/대범/진솔한 첫인상을 받았다. 정말 보기 드문 이타적 진국이었다.

그간 수많은 유능한 미국 정치인들의 세련된 두뇌 구조를 나름대로 깊숙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미 엄청난 수준의 품위도 갖춘 성숙한 영혼의 지배를 받는 복합적 사고방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기본 능력을 바탕으로 인간 사회의 상식을 계속 곧추 세우려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 안철수씨도 분명 그러한 인물이다. 고국의 구태의연한 기존 정치인들과는 격이 다르다.

미국은 특이한 나라다. 예외도 좀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구석구석이 거의 완벽한 선진적 제도로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 하여, 이곳에서 직접 부대끼며 웬만큼 살면 온갖 후진적 제도로 신음하는 고국의 문제점이 훤히 보이게 된다. 제한 없는 정보의 소통으로 한반도 전체가 훤히 보이는 안목 확대 체험도 가능하다. 안철수씨도 그런 귀중한 경험의 소유자임은 물론이다. 깊숙히 들어간다.

버려질 뻔한 소년이 있었다. 성숙한 영혼의 사랑과 보호로 학교도 다닐 수가 있었다. 비가 오는 날도 타지 않고 걸어 저축한 교통비로 청계천 헌책방에서 검정 고시 준비 교재를 구했다. 친구가 된 학교 앞 문방구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또래를 위해서였다. 꿈을 잃지 말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소년도 꿈이 있었다. 장래 희망으로 적은 광화문 네거리의 청소부였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이렇게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정말 너만 살겠다고 우리를 떠날 거야?”라고 친구가 물었다. 소년에게는 준비된 대답이 없었다. 침묵에 무게만 실렸다. 친구는 갑자기 자신의 술잔을 뒤집어 술상에 내리박고 서울 한복판 작은 술집을 나가버렸다. 멍했다. 소년의 미국 이민 전날밤이었다. 잊은 상태로 열심히 살았는데, 아직도 침몰 중인 고국이 누리망을 타고 다가왔다. 살리고 싶었다.

지독한 만신창이였다. 온갖 기상천외한 몰상식과 비상식에 휘둘려진 비법과 편법의 결정체였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조차 알 수 없는 총체적 후진적 망국적 난장판이었다. 구석구석 복잡다단하게 엉키고 설킨 어마어마한 실타래였다. 암만 봐도 실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찾았다. 살려야만 되겠기에, 열심히 찾았다. 그러다가 찾은 실마리가 상식의 실종이었다.

마음의 빚을 갚으려고 대가도 없지만 밤잠을 반납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있다’라는 누리망 수필을 중심으로 고국에도 도움이 되는 미국의 진면모 하나하나를 상세히 푸는 일이었다. 꿈에도 사랑하는 고국의 당면 과제인 선진과 통일을 위한 의식 개혁의 초석을 중도적인 시각에서 이성과 논리라는 그릇에 담아 선사했다. 정작 안철수씨도 놀라는 안철수 태풍으로도 연결되었다.

단군 이래 처음 거대한 중도의 저력이 단기간에 표출된 안풍의 위력은 기존 좌우 정당 정치권의 혼줄도 빼버리는 수준이었다. 무명이었던 무소속 박원순씨의 서울 시장 보궐 선거 압승은 오직 시작에 불과하다. 다세포 두뇌에 따스한 가슴도 갖춘 이성적인 안철수씨는 중도 성향의 좌우도 설복하여 선진적인 중도당을 창당하고 낙후된 고국의 정치권에 상식을 선사하는 일을 할 것이다.

이쯤에서 무소속 대통령 가능성도 거론하고 싶다.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국민을 위한 대승적인 국론보다 집단 이기적인 편향된 당론만을 고집해온 고국의 비양심적 좌우 정당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익숙해진 비생산적인 병목 대립 현상에도 오히려 절묘한 해법이 될 수가 있다. 여야의 구분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조선의 왕들도 좌의정과 우의정을 두고 중도 시각에서 취사선택했다.

좌우란 그러한 것이다. 문제를 푸는 방식의 차이에 불과하다. 병마개를 왼쪽으로 틀어서 여느냐 온쪽으로 틀어서 닫느냐 하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순간 행위의 선택 사항일 뿐이다. 한편, 고국 근대사를 보라. 무식하게 치고받는 잘못된 정당 국회의원 생활을 체험했던 사람들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 아니다. 기본적 품격도 없는 이들도 태반이었기에, 국민도 고생한 것이다.

물론, 궁극적으로 안철수씨가 얼빠진 진흙탕에 빠진 죽어가는 조국을 살리는 신나는 정치를 하고 말고는 어디까지나 그가 홀로 결정할 몫이지만, 결국 올바른 진로를 택할 것이다. 엄청난 저력을 품고 있는 거대한 중도가 제대로 부는 안풍의 중심에 확실하게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잘할 자신 없으면 꿈쩍도 않는 사람이다. 꿈틀대는 그가 보이지 않는가? 자신 있다는 반증이다.

극좌나 극우는 상식이 아니다. 중도가 상식이다. 또한 중도 좌파나 중도 우파도 상식이다. 가변 가능성 때문이다. 좌우란 정상적 인간이라면 필요나 상황에 따라서 옳은 것을 선택하는 합리적 방편이다. 정체성과는 무관하다. 하면, 좌우 가변적 중도가 다수인 사회가 건강하다. 선진국이 대부분 그렇다. 고국처럼 좌우가 서로 극명하게 갈려 죽자고 싸우는 몰상식한 나라는 거의 없다.

마침 고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의 심층 면담을 시청하며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너무도 한쪽으로 치우친 보수 언론이라서 미국 시민들의 과반수 이상인 중도도 철저하게 외면하는 여우 TV사를 소유한 루퍼트 머닥과 식사하면서 퍼부은 그의 직언이다. “당신은 돈만 밝힌다. 전혀 말도 되지 않는 비상식적 극우 시각만을 방영함으로써 미국 전체를 망치고 있다.”

안철수씨가 박원순씨에게 전달한 응원 아닌 응원 편지를 보라. 몰상식과 비상식에 찌든 사회에 상식을 세우는 큰 그림이 담겨 있지 않은가? 반면, 박근혜씨가 나경원씨에게 전달한 깨알 같은 글씨 담긴 수첩을 보라. 그러한 큰 그림이 담겨져 있는가? 하면, 고국의 미래를 밝히는 거대한 개혁 과업을 누가 더 성공적으로 잘할 수 있는가는 자명해진다. 안철수 태풍의 뿌리를 더듬는다.

하나: “미국 선거판이 깨끗한 이유” (10/20/2011) 선거판이란 현명한 유권자들이 치사한 인신 공격을 일삼는 비열한 후보를 의식적으로 배척한다면 금세 깨끗해지는 특수한 속성을 갖고 있다. 후보 검증에는 정책/능력/인물 검증이 있는데, 확증도 없는 의혹 쓰레기라면 못된 인신 공격이다.
http://ukopia.com/ukoCorner/?sid=51&page_code=read&sub=66-67&uid=142883

두나: “좌우의 본질에 관한 고찰” (07/03/2011) 인간 사고 영역의 중간 지점에서 빤히 보이는 왼쪽과 오른쪽의 색다른 풍경이 골고루 담긴 큰 그림인데, 특히 조용환씨 관련 부분이 압권이다. 고국의 잠자던 거대한 중도를 처음으로 일깨움으로써 안철수 태풍의 눈을 제공한 글이기도 하다.
http://ukopia.com/ukoCorner/?page_code=read&sid=51&sub=66-67&uid=141149&page=

세나: “언제라도 독재가 가능한 헌법” (01/30/2011) 대한민국 현행 헌법의 만신창이 진면모를 파악하고도 전면적 개헌을 반대하는 비양심적 정치가라면 다분히 독재 성향이 짙은 인물이라는 결론을 솔직담백한 객관적 분석과 함께 선사한다. 모든 국민이 정독하고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http://ukopia.com/ukoCorner/?page_code=read&sid=51&sub=66-67&uid=138719&page=

네나: “미국이 미국(美國)인 이유” (05/12/2010) 실용적인 판검경의 직권으로 내부 고발자를 가볍게만 처벌하거나 아예 처벌하지도 않는 현명한 사회적인 공동 묵계로 도무지 부정과 부패가 존재할 수도 없는 깨끗한 나라를 만든 아름다운 나라가 미국이다. 고국도 묵계 도입이 시급하다.
http://ukopia.com/ukoCorner/?page_code=read&sid=51&sub=66-67&uid=134331&page=2

다나: “미국이 선진국이 된 간단한 이유” (07/03/2009) 미국에는 없지만 고국에는 있는 기이한 현상 서너 가지를 파헤치면, 미국이 선진국이 된 진짜 이유가 보인다. 과연 무엇일까? 간단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상식이란 현명한 판단이다.
http://ukopia.com/ukoCorner/?page_code=read&sid=51&sub=66-67&uid=128456&page=3

눈을 감는다. 하얀 밤이 보인다. 까만 별들이 보인다. 흡사 뜨는 것 같지만 실은 지고 있는 달도 보인다. 그게 바로 온갖 몰상식과 비상식으로 계속 침몰하는 고국이다. 헌데, 그 달이 즉 고국이 지금 잠시 주춤하고 있다. 상자 밖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중도가 드디어 상식을 바탕으로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기적 같은 안철수 태풍 때문이다. 고국에도 마침내 날이 밝으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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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피아 칼럼니스트 스티브 김 (10/2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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