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전?
2012-12-13 22:43 (한국시간)
북한의 로켓 발사로 지구촌이 온통 시끄럽다.

특히 미국은 궁극적으로 자국의 심장을 겨눈 것이라는 점에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 개발될 때까지 그저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일본에게도 북한의 로켓 발사 성공은 눈엣가시나 다름없다. 이미 북의 공격 사정권에 들어간 일본으로서는 군비 강화 등 우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북한의 도발 자체 보다 이에 따른 부차적인 문제가 더 큰 이슈다. 북한의 로켓발사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현 정부의 정보력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인공위성 발사체의 여부도 관심거리다. 어느 진보성향의 매체는 “북한의 발사체가 '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이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며 “모든 나라는 평화적으로 우주를 이용할 권리가 있고 북한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일 뿐 사실과 이치에 맞지 않은 주장이다.

이 사태로 인한 문제의 초점은 ‘북의 로켓발사 목적이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것이었냐’나 ‘우리 정부가 정보력을 제대로 갖췄냐’ 등의 의문점이 아닌 이번 로켓 발사로 북한의 도발이 가시화됐다는 데에 있는 것이다.

어느 동네에 악한이 살고 있다. 살인, 강도, 납치 폭행 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범죄를 저질러온 사람이다. 바로 옆에 사는 형님 가족들에게도 과거 수차례 칼부림한 적이 있다.

동네사람들이 나서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설득도 하고 야단도 친다. 한편으론 그에게 딸린 가족이 불쌍한 나머지 돈도 주고 먹거리도 챙겨주는 등 여러 편의 제공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때 형님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이 동생에게 수차례, 그것도 엄청 나게 퍼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악한은 딴 생각을 품고 있다. 자신이 형님을 비롯한 동네사람들을 협박해 뭔가를 뜯어내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동네에서 영향력이 제일 센 유지를 상대로 맞짱 뜨는 것이야말로 유일한 해결수단으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윽고 그는 형님 집에서 먹고 살라고 보내준 돈을 빼돌리기 시작한다. 식칼을 장만하기 위해서다. 맨손으로 유지와 맞붙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라면조차 끓여먹을 능력이 없다는 그가 식칼을 구입하겠다니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초대형 사고를 칠 게 분명하다고 본다. 그와 친하게 지내는 옆집도 이번엔 무척 놀란 표정이다.

그러자 악한은 “동네 유지를 비롯해 웬만큼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식칼을 갖고 있는데 내가 갖지 못 할 이유가 있냐”며 항변한다. 이에 동네사람들은 전과로 얼룩진 그의 행적을 이유로 들어 결사코 막으려고 한다. “식용이라 할지라도 칼을 갖고서는 이 동네에서 절대 살 수 없다”는 법적 근거를 내밀면서 다시금 제재를 가한다. 하지만 그는 막무가내다. 곧 식칼을 장만할 기세다. 동네사람들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다. 동네 분위기와 달리 정작 형님네 식구들 사이에선 서로 잘못이라며 탓할 뿐이다. 겁먹은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외려 “본인이 식칼이라는데 밖에서 웬 난리들이냐”며 “대화로 풀면 될 문제”라고 정색 하는 가족 일원도 있다.

그런가하면 “무조건 퍼주다 이 꼴이 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우리 집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간 뭐했냐”는 비난도 드세다. “동생네가 더 이상 사고 치지 않겠다고 했으니 한번 믿어보고 가족과 함께 그 집에 놀러가겠다”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형님네 가족은 각인각색 무지개 패밀리다.

어느 나그네가 형님네 앞을 지나게 됐다. 이러한 갑론을박의 상황을 지켜보게 된 그가 한마디 거든다.

“허허 참. 무엇보다도 그 사고뭉치가 다시는 손에 칼을 쥘 수 없도록 조치하는 게 가장 큰 당면문제 아니겠소?'

형님네 집안 돌아가는 걸 보아하니 끝내 칼부림 대참극이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러서도 서로 탓만 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인가 보다. 동네 차원에서 그가 칼을 장만하지 못하게 규제를 강화하든 어떤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것 같은데 말이다.

시사어퍼컷 = 지익주 기자


ukopia.com
Copyright ⓒ 2006~2013 uKopia Inc.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한 네티즌의견 (총 0건)
Powered by Hotcourse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