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에 클린턴 국무장관이 결정적 역할
2012-03-24 07:17 (한국시간)
세계은행 차기 총재에 낙점된 김용 다트머스 대학 총장. 힐러리 클린턴(왼쪽) 국무장관과 티모시 가이트너(오른쪽) 재무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백악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한국계인 김용(미국명: 짐 용 킴) 다트머스 대학 총장을 차기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에 지명한 데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로버트 졸릭 현 총재가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후임자 선정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꼽힌 인물은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 전 민주당 대선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 등 초거물급들이었다. 마침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해도 2기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클린턴의 세계은행 총재설도 무성하게 퍼졌다.

외교소식통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김용 총장을 추천한 것은 클린턴 국무장관이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바마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었던 깅용 총장이 후보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제 더 이상 미국인(백인)이 세계은행 총재직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고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빈곤 질병과 싸우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이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인물에 김 총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김용 총장은 다음달 열리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에서 정식 총재로 선임된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은 세계은행과 IMF를 발족시키면서 IMF는 유럽인이, 세계은행은 미국인이 총재를 맡는 것으로 조율, 지금까지 이 틀을 지켜오고 있다.

두 기관 모두 미국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어 다음달 열리는 연례총회는 김용 후보를 총재로 선임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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